나무아미타불 Chiristmas - 깔끔한 종교화합의 메시지

대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 영화다. 그러나 믿기 어려울정도로 영화는 깔끔하다. 메시지의 전달에 너무 중점을 두다보면 유치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도 않다.
제목에서 대충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화합을 얘기할 것이라 예상된다.
영화 속 주인공 동자승은 크리스마스 날 좋아하는 (여자)친구로부터 교회로의 초대를 받는다.
중간 스님에게 갈 수 있냐고 물어보지만, 곱게 돌려 가지 말라 하신다.
떼를 쓰던 동자승을 보던 큰스님이 말없이 보내주라 고개를 끄덕이신다.
어찌보면 진부한 장면이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까까머리에 승복을 입고 교회를 찾은 동자승을 목사님은 친절히 맞이하신다.
"어려운 걸음 하셨군요"
라는 목사님의 말에선 관객들의 입이 터진다.
목사는 동자승에게 선물도 주고, 여느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축복의 말을 내리신다.
즐거운 마음에 신이 난 동자승의 걸음 뒤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기다리고 있다.
스님들이 동자승을 위해 절에 트리를 설치한 것이다.

'어린이'라는 순수함의 소재를 써서 깔끔하게 종교화합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영화의 초점은 천진난만한 동자승(어린이)의 종교적 자유로움이 아니라, 그 자유로움을 넓은 아량으로 대하는 (어른) 목사와 큰스님에게 있다.
영화 뒤 감독과의 대화에서 사회자의 말처럼 지금 청와대에 앉아 계신 분에게 꼭 보여드려야 할 영화다.

감독: 박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