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쿨 <4집> - 쿨의 저력을 보여 준 웰메이드 앨범





한국적 대중성, 혹은 한국 대중음악의 음악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빠뜨릴 수 없는 그룹이 '쿨'이다. 내는 족족 타이틀곡은 상위권에 오르고, 앨범 판매도 수위권을 차지한다. 음원 체제로 변화된 이후에는 별다른 히트곡이 없는 것 같지만, 지금은 관록있는 노련한 댄스그룹이다.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던 아이돌의 정서, 즉 10대 소녀들을 타깃으로 한 남자 아이돌의 음악은 사실 한국적 대중성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물론 그 때도 그들은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 정서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다. 2011년 현재는 한국적 대중성을 걸그룹들의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주류 정서를 분명히 차지하고 있고, 음악의 질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자 아이돌들의 음악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면서도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중반까지의 주류 정서가 아니었다면 주류 정서는 무엇이었을까.  

쿨의 이 앨범은 3집의 '운명'에 이어 연속 히트를 쳤다. 윤일상 작곡의 '애상'은 무난한 멜로디 흐름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운명'만큼의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노래가 정결하고 오랜 뒤에 들어도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난하면서도 신선하기는 어렵지만 '애상'은 이 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을 더 칭찬하고 싶은 이유는 타이틀곡에 있지 않다. 철저하게 대중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킬링트랙을 가지고 있다. 발라드 곡인 '한장의 추억'과 '영원한 비밀'은 가사부터 멜로디, 그리고 편곡까지 ('한장의 추억'은 피아노만 달랑 연주하며 현장 녹음의 '형태'로 녹음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입힌 편곡보다 훨씬 좋다) 자꾸만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킬링트랙이다. 물론 이건 개인의 취향일 수 있다. 그러나 앨범 전체를 통틀어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다. 90년 대 후반을 대표하는 한국의 대중음악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전형성을 가지면서도 듣기에 좋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비트나 편곡도 세련되어졌지만 이 앨범은 그 당시 유행하던 편곡 스타일로 가장 훌륭하게 만들어 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작곡가들이 쿨을 만들었고, 쿨의 인기를 유지시켜 주었다. 그들이 합심해서 만든 이 앨범은 의기투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곡들이 일관적이면서 퀄리티가 높다. 테이프로만 가지고 있는 게 아쉬울 정도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그대 그리워지는 이밤에
  2. 애상
  3. 변명
  4. 영원한 비밀
  5. 날아 날아
  6. 클레멘타인
  7. 북에서 온 민숙이
  8.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
  9. 또자-쿨쿨
  10. 오토리버스 
  11. 지난 슬픔 버리고
  12. 북에서 온 민숙이
  13. 한 장의 추억
  14. 애상 (MR)
  15. 북에서 온 민숙이 (Inst.)

유효 트랙 비율 = (13/15)


앨범 구매 욕구

  1. 오래전 테이프로 샀어.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