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토이 <4집> - 유희열, 그리고 김연우




토이 4집은 토이 앨범 중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앨범이다. 프로젝트 그룹의 개념을 잘 몰랐을 때 토이의 앨범을 듣고 어떻게 이렇게 창법을 다르게 부를 수 있을까, 혹은 도대체 멤버가 몇 명일까 등을 궁금해했다. 정체를 알고나서는 보컬 개개인의 이름에 집중하여 들었다. 정말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는 사람들을 모아 객원보컬로 쓰면서 작곡가의 앨범을 만든다는 생각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기발한다. 그러나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이 사실 노래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작곡가와 작사가이기에, 작곡가의 노래를 모아서 앨범을 내는 것은 자연스럽다.
토이라는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게 해준 것은 "여전히 아름다운지"가 광고 음악으로 삽입되면서 부터다. 그 전에도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토이의 좋은 음악들을 알려졌지만 "변한 건 없니~" 구절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그 노래가 누구 노래냐, 토이가 누구냐 솔로냐 그룹이냐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토이가 유희열이라는 가수 겸 작곡가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른 사람이 김연우라는 사람인지는 잘 몰랐다. 김연우의 목소리를 토이의 목소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토이의 히트곡(?)들을 부른 보컬이 김연우라는 사실이 드디어 알려지면서 김연우는 유명해졌고, 지금처럼 모르는 사람이 잘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것은 물론 나가수 이후인 최근이다. 
토이 <4집>은 30만장 이상 팔렸다. TV에 거의 나오지 않고 홍보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30만장을 팔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 당시 음반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할 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광고 배경음악은 효과가 가장 뛰어난 홍보방법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그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에게만 홍보가 되지만 광고는 어떤 프로그램을 보든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것은 직접적인 홍보 전략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 당시 그런 프로모션이 활성화 되진 않았었다. 노래도 좋았고 그 노래를 아는 사람 혹은 토이를 아는 사람이 배경음악으로 썼을 것이다. 
어찌됐든 그렇게 토이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젊은 사람 중 유희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토이 <4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거짓말 같은 시간'이다. 곡의 짜임새가 좋고 잔잔한 부분과 클라이막스 부분을 모두 완벽하게 불러내는 김연우가 곡의 완성도를 더 살렸다. 김연우가 아니면 만들지 못했을 완성도다. 그 외에도 유희열의 방송 프로그램 제목으로도 쓰이는 '스케치북'과 어린아이 김재홍과 듀엣으로 부른 '새벽그림'은 잔잔하고 착한 감동을 주고,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는 토이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토이의 노래는 다소 처지는 감도 없지 않지만 잔잔하게 끌어내는 감정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다. 사실 토이의 다른 앨범의 곡들은 타이틀을 빼고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곡을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이 앨범만큼은 소장가치가 있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A Night In Seoul
  2. 거짓말 같은 시간 
  3. 구애
  4. 새벽그림
  5. 여전히 아름다운지
  6.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7. 혼자 있는 시간
  8. 못다한 나의 이야기
  9. 길에서 만나다
  10. 저녁식사
  11. Please
  12. 스케치북
  13. 남겨진 사람들
  14. Lullaby

유효 트랙 비율 = (8/14)


앨범 구매 욕구

  1. 오래전 테이프로 샀어
  2. .
  3. CD를 산다면 1순위
  4.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5.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