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소년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2009) _ 조그만 상자에 담긴 선물


를 열어보니 고래 두마리가 있다. 돌고래. 우리 머리 속에는 수많은 고래이 하나의 범주로 묶이고, 돌고래는 다른 범주로 묶이지 않나. 돌고래도 고래이지만, 우리에게 돌고래는 돌고래다. 두 마리 돌고래의 이미지. 고래'들'과 구별되는 재주소년의 이미지다.

재주소년의 앨범 곡들을 섞어서 듣다보면, 가사를 듣지 않고 곡을 바로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곡들이 다 비슷해서 어떤 하나의 '상', 이미지처럼 들린다. 아, 이것은 재주소년의 노래다. 그리고 세부 반주나 가사를 듣고, 그 노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재주소년을 좋아하는 것은 그 '상',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어떤 곡들은 그 상에 더해 그 곡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곡들은 상만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 2번 트랙 '두번째 룰'은 그 상만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아, 그냥 재주소년의 노래구나. 그 이상의 느낌은 솔직히 말해 없다. 그런데 3번 트랙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재주소년'에 묻혀버린 곡은 아니다. 90년대 화이트 풍의 코러스와 익숙하지만 세련된 멜로디는 재주소년의 상은 가지면서 거기에 더해 구별되는 색깔이 있다. 구성이 있다.

연주곡을 제외하면 곡이 두개밖에 없다는 것이 허전하지만, 조그만 선물이라고 해서 기쁨도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아침을 기다리며
  2. 두번째 룰
  3.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4. Send
  5.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Radio Edit)

유효 트랙 비율 = (2/5)


앨범 구매 욕구

  1. 이미 CD를 샀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
  2. CD를 살까 망설여지긴 해
  3. 유효 트랙은 MP3로 다운 받고 싶어
  4. 그냥 DCF로만 들을래

기획사 맛보기 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