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에피톤 프로젝트, <유실물 보관소> - 놀라운 완성도, 명반의 탄생!


이 앨범을 극찬할 만한 표현을 결국 찾지 못했다. 내가 만약 100대 명반 추천위원이었다면, 추천리스트에 이 앨범은 반드시 포함시켰을 것이다. 앨범의 구성은 토이와 비슷하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작곡하고, 객원 보컬들이 노래를 불러주고 본인이 직접 부르기도 한다. 가사는 없는 연주곡도 있다. 쉽게 말하면 작곡가의 음반이다. 토이는 알다시피 대중성-음악성을 동시에 잡는 한국의 몇 안 되는 뮤지션 중 하나이다. 토이의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한국 음악계엔 그가 필요하다.
그러나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번 앨범(유실물 보관소)만큼 세련된 완성도를 가진 작곡가 앨범이 그 동안 있었던가. 객원 보컬이 불러준 노래, 본인 혹은 객원보컬과 같이 부른 노래, 연주곡, 어느 것 하나 그냥 흘러 들을 노래는 없다. 가슴을 후벼파며 무한 반복하게 만드는 노래가 한 두개가 아니다. '한숨이 늘었어', '이화동', '오늘' 등은 내 스타일의 곡들이라 무한반복 들었고, '선인장', '해열제' 등의 20대 언니 감성 노래도 보컬과 노래의 조화가 탁월하다.
처음 들었던 에피톤 프로젝트의 곡은 컴필레이션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의 편곡한 곡이었다. 원곡을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곡이었다. 작곡도 잘해, 작사도 잘해, 편곡도 잘해, 노래도 잘해, 연주도 잘해, 코디네이팅도 잘해, 정말 거물급 뮤지션의 재림이다. 이런 명반이 시스템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비극이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유실물 보관소
  2. 반짝반짝 빛나는
  3. 한숨이 늘었어
  4. 선인장
  5. 좁은 문
  6. 이화동
  7. 해열제
  8. 시간
  9. 손편지
  10. 서랍을 열다
  11. 오늘
  12. 봄의 멜로디
  13. 유채꽃

유효 트랙 비율 = (12/13)


앨범 구매 욕구

  1.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
  2. 여유가 생기면 CD를 사겠어
  3. 음원을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