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소년, 1집 - 스무살이었던 그들


루시드폴과 스위트피의 만남. 스위트피의 지도를 받으며 루시드폴을 추구하는 재주소년의 첫 앨범은 그들이 스무살 때 나왔다. 조윤석이 미선이로 첫 앨범을 낸 것이 1998년, 재주소년의 이 앨범이 나온 것이 2003년, 사실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시기가 짧다. 이렇게 짧은 간격의 뮤지션을 추구한다는 것은 아류가 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재주소년의 음악들은 확실히 루시드폴과 많이 닮았다. 그러나 루시드폴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덜 음울하다. 덜 침전한다. 루시드폴처럼 속삭이는 창법을 구사하지만, 힘을 더 빼고 부른다. 그들은 루시드폴의 아류라기보다는 루시드폴의 음악과 함께하는 소장르를 선택한 것이다. 사실 스무살에 이정도로 자신들의 색깔을 확립하고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기는 무척 어렵다. 괜히 김민규의 눈도장을 받은 것이 아니다. 재주소년은 이 이후에 확실히 자신들의 색깔을 이어간다. 다만 그 색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것이 단점이다. 곡 간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한 패턴이라는 점이 아쉽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조깅
  2. 눈 오던 날
  3. 페어리 왈츠
  4. 켈라드리안 숲
  5. 비오는 아침
  6. 간만의 외출
  7. 수학여행 마지막 아침 (Inst.)
  8. 언덕
  9. 명륜동
  10. 83 (Inst.)
  11. 사라진 계절
  12. 눈 오던 날

유효 트랙 비율 = (11/14)


앨범 구매 욕구

  1. 이미 CD를 샀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