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 4집, <고물라디오> - 아주 조금의 촌스러움마저 자취를 감추고 음악은 완성되었다


코믹송을 부르는 웃긴 친구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확실히 그들의 노래는 재밌고 웃기다. 쉬운코드를 반복해가며 노래를 만드는 펑크의 특성상 음악적으로는 저평가를 받기 쉽다. 2집은 완성도 측면에서 떨어지지만, 3집과 4집으로 넘어오면서 음악적으로도 탄탄해진다. 특히 기타리스트 이상면의 작곡과 연주 실력이 급상승한다. 2집과 3집 곡 중에서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익숙한 노래가 많았다. 구전가요에서 따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4집부터는 확실히 그들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예전만큼 웃기지는 않지만 비웃을 곡도 없다. '고물라디오'를 필두로 곡들은 한결 세련돼졌다. '퀵서비스맨'은 슬픈 내용을 재밌는 가사와 멜로디로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2집의 '브로드웨이 AM 03:00', 3집의 '몰랐어'에서 이어지는 진지모드 트랙은 4집의 '귀뚜라미 별곡'으로 진화했다. 크라잉넛은 4집에서 그동안 느껴졌던 아주 조금의 촌스러움마저 떨쳐버린다. 수작이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고물라디오
  2. 필살 Offside
  3. 너구리
  4. 퀵서비스맨
  5. 소크라테스 클럽
  6. 오드리
  7. 황금마차
  8. 사망가
  9. 타이거 당췌!!
  10. Oh My 007
  11. 양치기 소년의 항해일지
  12. 개가 말하네
  13. 불꽃놀이
  14. 백구두
  15. 귀뚜라미 별곡

유효 트랙 비율 = (14/15)



앨범 구매 욕구

  1. 오래 전 테이트를 샀으니 두 말할 필요없지
  2. 음반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