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 '비선형' 1집 - 심연 속의 자아를 자극하다

"MOT"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불리는 '비선형'. 2004년에 나온 앨범이지만 내가 MOT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해는 2008년이다. 아는 사람의 미니홈피의 배경음으로 '날개'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날개'를 듣기 위해 매일같이 그 홈피로 들어갔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앨범을 주문했다. 오직 '날개'하나만을 듣고. 마치 싱글앨범을 사듯이.
노래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드는 뮤지션, 나와 주파수가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뮤지션, 그리고 천재라고 생각되는 뮤지션이 있다. 'MOT'은 혹시 천재가 아닐까 생각되게 만드는 뮤지션이다. 앨범 속의 다른 곡들이 나와 그리 잘 맞는 노래들은 아니지만(그래서 유효트랙 수가 적다), 여태까지 만나보지 못한 (놀라움에서 오는) 두려움이 느껴지는 노래들이다. 무의식 깊숙히 박혀있는 나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끌어내는 'Cold blood', 뮤지컬 '헤드윅'의 연출자이자 주연배우 캐머런 밋첼이 감명받았다는 '날개', 그리고 실험적이지만 작위적이지 않은 그 외의 노래들.
비선형 항이 포함되어있는 방정식은 선형 항들로 근사시킬 수 없다. 앨범의 각 노래들에 점수를 매기고 점수의 합산으로 그 앨범을 평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선형적이라고 말한다. 그럴 수 없는 것은 비선형적이라고 말한다.  다소 음산하고 난해한 곡들이 포함되었다 해서 앨범의 전체평에 마이너스를 줄까.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Cold Blood
  2. What A Wonderful World
  3. 카페인
  4. I Am
  5. Love Song
  6. 현기증
  7. 가장 높은 탑의 노래
  8. 그러나 불확실성은 더욱 더
  9. 자랑
  10. 상실
  11.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12. 날개
  13. Mixoydian Weather

유효 트랙 비율 = (6/13)


앨범 구매 욕구

  1. 이미 CD를 샀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