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5집> - 세련된 대중성






쿨의 4집과 5집을 내 취향에 맞춰 비교하자면 4집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5집도 물론 좋은 곡들이 많지만, 4집은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반면, 5집은 아쉬운 곡들이 몇 개 있다. 우선 타이틀곡 해석남녀가 아쉽다. 곡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싸비 부분의 멜로디 흐름이 약하다. 그런데 사실 앨범의 다른 곡들을 들어봐도 (좋은 곡은 많음에도) '쿨'의 타이틀곡으로 쓸만한 곡은 없다. 고육지책으로 선정한 타이틀곡일까. 물론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보다 오래도록 불리는 노래는 'All For You'다. 타이틀곡도 후속곡도 아니었지만 그 당시 라디오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대중음악의 소비층에 딱 맞는 노래이며, 쿨의 음악적 폭을 알린 노래가 아닐까 싶다. 4집에도 좋은 발라드곡이 많지만 'All For You'만큼 인기를 끈 노래는 없다. 그 외에도 '5분전'같은 발라드 곡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노래다. 
발라드곡 이외에 '댄스가수' 쿨의 댄스음악이 좀 약한 게 이 앨범의 흠이긴 하지만, 편곡은 5집은 4집에 비해서 훨씬 세련되고 부드러워졌다. 불필요한 효과음이나 전자음들을 없애고 깔끔하게 편곡된 곡들이 많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쿨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Cool Night
  2. Love Letter
  3. 해석남녀
  4. Skin Ship
  5. 5분전
  6. 웨딩데이
  7. 맥주와 땅콩
  8. 칼로리
  9. 사랑의 이름으로
  10. 비연
  11. All For You
  12. 바람의 아들
  13. 늦었음을...
  14. 매끈한 여자
  15. All For You (Guitar)
  16. 오랜 친구에게

유효 트랙 비율 = (11/16)


앨범 구매 욕구

  1. 오래 전 CD로 샀어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

[명반] 쿨 <4집> - 쿨의 저력을 보여 준 웰메이드 앨범





한국적 대중성, 혹은 한국 대중음악의 음악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빠뜨릴 수 없는 그룹이 '쿨'이다. 내는 족족 타이틀곡은 상위권에 오르고, 앨범 판매도 수위권을 차지한다. 음원 체제로 변화된 이후에는 별다른 히트곡이 없는 것 같지만, 지금은 관록있는 노련한 댄스그룹이다.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던 아이돌의 정서, 즉 10대 소녀들을 타깃으로 한 남자 아이돌의 음악은 사실 한국적 대중성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물론 그 때도 그들은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 정서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다. 2011년 현재는 한국적 대중성을 걸그룹들의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주류 정서를 분명히 차지하고 있고, 음악의 질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자 아이돌들의 음악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면서도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중반까지의 주류 정서가 아니었다면 주류 정서는 무엇이었을까.  

쿨의 이 앨범은 3집의 '운명'에 이어 연속 히트를 쳤다. 윤일상 작곡의 '애상'은 무난한 멜로디 흐름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운명'만큼의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노래가 정결하고 오랜 뒤에 들어도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난하면서도 신선하기는 어렵지만 '애상'은 이 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을 더 칭찬하고 싶은 이유는 타이틀곡에 있지 않다. 철저하게 대중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킬링트랙을 가지고 있다. 발라드 곡인 '한장의 추억'과 '영원한 비밀'은 가사부터 멜로디, 그리고 편곡까지 ('한장의 추억'은 피아노만 달랑 연주하며 현장 녹음의 '형태'로 녹음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입힌 편곡보다 훨씬 좋다) 자꾸만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킬링트랙이다. 물론 이건 개인의 취향일 수 있다. 그러나 앨범 전체를 통틀어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다. 90년 대 후반을 대표하는 한국의 대중음악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전형성을 가지면서도 듣기에 좋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비트나 편곡도 세련되어졌지만 이 앨범은 그 당시 유행하던 편곡 스타일로 가장 훌륭하게 만들어 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작곡가들이 쿨을 만들었고, 쿨의 인기를 유지시켜 주었다. 그들이 합심해서 만든 이 앨범은 의기투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곡들이 일관적이면서 퀄리티가 높다. 테이프로만 가지고 있는 게 아쉬울 정도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그대 그리워지는 이밤에
  2. 애상
  3. 변명
  4. 영원한 비밀
  5. 날아 날아
  6. 클레멘타인
  7. 북에서 온 민숙이
  8.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
  9. 또자-쿨쿨
  10. 오토리버스 
  11. 지난 슬픔 버리고
  12. 북에서 온 민숙이
  13. 한 장의 추억
  14. 애상 (MR)
  15. 북에서 온 민숙이 (Inst.)

유효 트랙 비율 = (13/15)


앨범 구매 욕구

  1. 오래전 테이프로 샀어.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멜론 DCF로만 들을래

쿨 <2집> - '작은 기다림'과 '슬퍼지려 하기전에'





'작은 기다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쿨2집이 나온지 한참이 지난 뒤, 그러니까 5집도 나오고 6집도 나왔을 무렵, 음반 매장에서 할인행사인가 하길래 이 앨범을 CD로 샀다. '작은 기다림'이 무척 좋아서, 그리고 '슬퍼지려 하기 전에'도 댄스곡 중 명곡이기에 샀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솔직히) 돈이 너무 아깝다. 쿨은 다른 앨범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전반적으로 다 노래가 좋다. 괜찮은 댄스곡, 괜찮은 발라드곡을 담고 있다. 쿨의 상품성이 한창 높았을 때 최고의 작곡가들이 쿨의 노래를 받쳐줬다. 그런데 이 앨범이 나올 2집 때는 그렇지 못했던 것일까. '작은 기다림'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제외하고는 들을 노래가 없다. 그냥 듣기에 편한 노래도 없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노래들, 일종의 더미 트랙들이다. 후속곡은 커녕 라디오에 한번 방송되기에도 대중성도 음악성도 없는 노래들이다. 아마 제작사 측에서도 '작은 기다림'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제외하고 다른 곡들은 버린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발매했을 것이다. '작은 기다림'은 정말 명곡이다. 그런데 그 곡 하나를 듣기 위해 CD를 산 것은 작은 실수였다. 




앨범 수록곡 (*         유효 트랙)

  1. 프롤로그
  2. 작은 기다림
  3. 나만의 자유
  4. 슬퍼지려 하기 전에
  5. 너이길 원했던 이유 II 
  6. 나의 기도
  7. 비밀의 연인
  8. 이젠
  9. 작은 기다림 (Inst.)

유효 트랙 비율 = (2/9)


앨범 구매 욕구

  1. 이미 CD를 샀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
  2. CD를 산다면 1순위
  3. 음원은 구매하고 싶어
  4. CD를 샀지만 사실 후회해